살기도 싫고 죽기도 싫으면 어떻게 하나요? 제가 지금 예술대 진학 입시 준비하고 있는 고3입니다. 고2 때
제가 지금 예술대 진학 입시 준비하고 있는 고3입니다. 고2 때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주장응 너와 너희 아버지가 잘했으면 이러지않았다, 네가 만약 예전처럼 우리와 잘 지내고 싶으면 입 닫고 있어라라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이러한 대화를 한 이후에 아버지가 주변 지인이 장애가 있는 딸이 있어 임대 주공 아파트를 싸게 들어갔다라는 말을 듣고 우리 딸 장애 만들까라는 몹쓸 농담을 한 일,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대놓고 알고 있으면서 내 앞에서 머리가 비어보인다는 둥, 장애가 있어 보인다는 얘기를 꺼냈던 부모님, 뒷담은 아니었지만 같은 반 친구의 얘기를 꺼낸 것을 그 친구가 듣고 싸운 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지금은 전남자친구인 아이에 대해 얘기하며 힘들다 죽고 싶다라는 얘기를 하여 상담을 해주고 헤어지라는 해결책을 제시해주었지만 헤어지자 남친한테 말해놓고 다시 사귀고 저한테는 안 말해줘서 헤어진 친구 걱정해주며 절 바보만들고(무려 4번이상) 자기의 판단하에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남친한테 헤어지자해놓고 후회돼서 다시 연락했다가 차단박혔는데 나보고 어떡하냐고 했던 일들, 힐링이 되는 마음으로 항상 만났던 다른 친구와 조금의 다툼을 벌인 일(물론 화해했지만요), 아버지께 앞서 말했던 일이 상처였다고 말했지만 농이었는데 왜그리 심하게 생각하냐라고 치부당했던 일, 제가 실은 예고생이라 오래전부터 미술쪽으로 진학을 생각했었고 대학도 오래전부터 생각해두었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못하는 거 같은 제 실력에 너무 처량함을 느끼는 일 등등 겹겹사가 이 짧은 1년안에 일어나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사실 지금 양쪽 다리, 왼쪽 손가락이 다쳐 더 심오한 상태이구요. 약간 번아웃도 있는 거 같고 그렇다고 학교나 학원을 뺄 순 없을 거 같구요. 정신학과를 가서 진료를 보자니 어머니 외도 사실 알기전에 어머니한테 말씀드리고 정신적으로 상담도 받았던 전적이 있고 해서 더욱더 말씀드리기 거북하구요. 그렇다고 아버지한테 말씀드리자니 그것도 아버지가 싫어서 말을 안하고 싶구요. 이런 것보다 더욱더 걱정되는 건 정신학과 다니기엔 제가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 힘든 걸 말하자니 다른 사람에게 우울이 옮겨가는 거 같아 싫구요. 예전에는 성인만 되면 부모님과 연락끊고 프리하게 맘편히 살자라는 생각이 컸지만 뭐 독립을 바로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이대로 버티기엔 제 감정이 시한폭탄같습니다. 터지기 얼마 안 남은 거 같은데 방법이 없습니다. 상담도 예전에 해보니 일시적인 도움만 주지 그다음은 더 힘들어지는 거 같구요. 대학까지만 가자하고 버텨볼 심산이었는데 뭔가 점점 하기 싫은 생각이 늘어만 가고 이걸 왜 해야되는거지라는 불평만 늘어가요. 아직 그것도 부모라고 정이 남아있는 거 같은 게 미술학원 근처로 입시 끝날 때까지만 방 좀 잡아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서 말도 못 꺼냈습니다. 아 진짜 저 어떡할까요?
살기도 싫고 죽기도 싫으면, 우선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고3이라면 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아지고 불안감, 초조함도 많아지는 시기에요. 거기다 가정사와 대인관계까지 힘드니.. 고생이 많으셨어요. 지금까지 버틴 것 만으로도 대단하신걸요.
하지만 가끔은 주변의 믿을만한 친구, 혹은 Wee 클래스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놔도 괜찮아요. 너무 속으로만 앓고 있으면 결국 마음의 병이 되어 더 힘들어질 뿐이거든요. 고민을 털어놓는 일은 어렵겠지만 막상 시원하게 털어놓고 나면 후련해질 때도 있어요.
고민과 마음을 털어놓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민폐를 끼친다 생각하면 더 힘들어질거에요.
모든 사람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또 모든 사람이 그걸 꽁꽁 감춰두고 힘들어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글쓴이 분도 믿을만한 지인 분께 마음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면 마음이 약간이라도 가벼워 질거에요. 터널 또한 걸어가면 너무 멀고, 출구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어둡게 보이지만 그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듯이, 글쓴이 분에게도 그런 날이 올거에요.
일상을 보내는데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듯 가끔은 힘들고, 괴로운 일이 일어나기도 해요. 하지만 그걸 버티고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 언제든 행복해 질 수 있는 날이 다가오는걸요.
당장 눈 앞이 깜깜하고 길을 잃을 것 같을 때, 잠시 생각을 비우고, 옛날의 추억부터 지금의 모습, 먼 미래에 하고싶은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샌가 글쓴이 분의 손에는 작은 등불 하나가 들려있을 거에요.
그 등불로 어둠을 밝히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밝은 빛으로 가득 찬 날이 올거에요.
주변의 누군가는 항상 글쓴이 분은 응원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거에요. 그게 설령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인터넷 속 사람일지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