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공을 하고싶은데 고민되는게 너무 많아요 안녕하세요 중3 여학생입니다.전 솔직히 피아노 전공을 너무 하고싶어요..근데 집에 돈도
안녕하세요 중3 여학생입니다.전 솔직히 피아노 전공을 너무 하고싶어요..근데 집에 돈도 없어서 확실친 않지만..제가 조금 모아둔 돈이 잇어서 그걸로 때우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솔직히 둘째 문제고 제가 무대 공포증이 너무 심해요..2학년때 왕따 ?느낌을 좀 당해서 굉장히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서 실기 같은중요한 시험 보게될때 너무 떨려서 계이름 같은 것도 틀릴 것 같아요..평소에도 그랫구요..제가 하도 심해서 친구들이 사람들을 뭐 호박으로 생각해라 뭐 이런 구설같은걸 믿고 해봐도 도저히 안돼요 그리고 전 공부도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제가 학원을 가기 위해 모아둔 돈이 다 없어지게 된다면 알바같은거 라도 뛰어야할 것 같은데..공부에 피아노에 알바까지 병행 하기엔 너무 벅차요..그래도 피아노를 치면 너무 행복해요 약간 세상을 다 가진 느낌..그렇다고 재능이 있는 것고 아니구..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걍 전공 안하고 공부하는게 낫겠죠..
잔혹하지만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결정이니만큼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 재정적 여유가 많이 있지 않다면 지속적인 레슨지원이 어렵습니다. 직접 모아놓으신게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교통비, 레슨비, 연습실에 오래 있을거라면 식사비도 나갈거 고려하셔야 됩니다. 모아놓으신것 만으로 지속이 어렵다면 알바를 하게 되는데 연습시간과 연습할 체력을 많이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재정여유가 많은 사람들에 비해 연습퀄리티 및 연습시간이 뒷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남들 앞에 서는것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면 말씀하신것처럼 콩쿨/오디션/입시시험에서 본인이 갈고닦은 실력을 많이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다만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내향적인 사람들이 사람만날 시간에 연습을 더 하는 경향이 있긴 해서 정말 뜻이 확고하다면 집요하게 연습해서 "이정도면 진짜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다. 아니 좀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인정좀 받고싶다" 라는 지경까지 이르르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긴 합니다.
글에는 현재 실력에 대한 정보가 없네요. 입시 준비하는 또래들 실력 유튜브에 검색해보시고 내가 해볼만한지, 이건 내가 노력해서 될게 아니겠다 싶은지 잘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일찍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고, 소위 어렸을때부터 감각있다 소리 듣고 자란 사람들 중에도 자만하지 않고 더 잘하려고 피땀흘려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드럼, 베이스기타, 피아노는 실제 녹음현장에서 직접 연주자가 녹음하기보다 작곡가가 가상악기로 찍어 음원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때도 라이브 반주보단 MR을 틀고 노래부르는 경우가 많죠. 손꼽히는 톱 클래스 연주자가 되지 않는다면 돈 받고 연주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클래식 기악은 시립합창단, 교향악단 못들어가면 사실상 메인 직업이라기보다 알바수준의 교회 유급반주(유급 반주자 쓰지 않는 교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여기도 경쟁이 치열합니다)밖에 할 수 없고
실용음악 피아노라면 그래도 실력좋고 인맥좋으면 한번씩 기회가 있을 수 있으나 정기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일거리는 거의 없을겁니다.
연주로 돈벌이하는 것이 아닌 다른 돈벌이수단이 몇 있는데요
피아노나 기타는 많은 사람이 배우지만 이미 음악과를 졸업하고 연주기회가 없어 레슨생이라도 모으려는 강사도 넘쳐나기 때문에 막상 학생모으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치지직 등에서 연주 소통방송하면서 팬들의 후원을 받거나 구독자가 많으면 광고수입을 꽤 많이 버는 경우도 있는데요. 실시간 방송에서 연주도 하고 말도 재치있게 해야되는데 (+구독자가 정말 많으려면 비주얼도 상당해야함) 외향적이지 않다면 억지로 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공부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공부 잘한다고 좋은 직장 들어가거나 순탄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면 너무 좋죠.
근데 음악으로 생계를 만들어가려면 공부해서 생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정말 지독하게 온종일 음악에 미친것 처럼 살 수 있는지, 음악적 성취를 위해서는 내 성격에 맞지 않는 일들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이 모든 답이 Yes라면 진짜 독하게 시작해보시고, 하나라도 선뜻 Yes가 나오지 않는다면 취미로만 음악을 하는게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