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왜 하는 걸까요? 사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가 사랑하는 방식 아닐까요? 그 사람은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지도 모를거예요 작년에 같은 반이었을 때, 모의고사를 잘 봤냐고 웃으면서 제 앞 의자에 앉아 저에게 물어봤을 때부터 호감이 시작된 것 같아요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사실 알고 봤더니 엄청난 사람이었어요 야망도 있고 공부도 잘 하고 또 엄청 열심히 하는 그런 친구요 이 반전매력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더 뚝딱거리는 사람이었고 제 마음이 다칠까봐 그때는 무의식적으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인스타 스토리가 계속 눈에 보이고 어딜가도 첫번째로 그가 보일 때...깨달았죠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 했어요 수학여행을 갔을 때 버스에서 노래방을 했는데 그때 그 친구가 제가 좋아하는 애상이라는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10cm 버전의 노래만 알아서 같이 부르지 않았는데 그게 아직도 후회돼요 몇번이고 친해질 기회, 대화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앞에만 서면 두근거리고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맨날 피했어요 아마 그 친구는 제가 그를 싫어하는 줄 알았을지도 몰라요 그게 너무 슬퍼요...그렇게 3학년이 되었고 올해는 다른 반이 되었어요 옆반인데 복도를 오갈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거예요 진짜 안 보이면 안 좋아할 것 같은데 계속 눈이 마주치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다른 친구들은 친하지도 않은 사람을 어떻게 좋아하냐 차라리 티를 내라 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요 고3이라는 시기도 시기인지라 다가가기도 미안하네요 역시 아직 제가 사랑에 미숙해서 그런 거겠죠?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 사랑이라고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