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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부탁드려요. (내용 주의) 고1 학생입니다. 옛날에 절친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처음에는 그림을 좋아하고
고1 학생입니다. 옛날에 절친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처음에는 그림을 좋아하고 남자 아이돌에 빠져사는 친구였지요..어느날 친구가 한살을 더 먹고 소셜미디어를 하게 된 뒤 흔히 남미새라고 불리는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했고 그.뒤로 미성년자임에도 성인을 계속 만나며 연애를 하기도 하고 잠자리 파트너로 지내기도하고 그냥 시시덕거리기도 했습니다.연애 잠자리파트너 그냥 시시덕거리는 친구를 성인 남성 그것도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으로 두는것 까진 그냥 그런 애 인가보다 했습니다.그런데 그 이후 점점 sm플레이나 자신이 남성과 성행위 한 내용을 꼭 제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예를 들자면 관계 맺은 사람의 성기크기, 뭐 성적인 채액이 얼마나 나오는지 임신안하려고 콘돔은 안끼되 생리중에 관계를 맺는다는 등 더 자극적이고 역한 내용까지 말했습니다.전혀 부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역했지요. 친구와 우정을 지키기 위해 그냥 버텼고그 친구는 제게 스스로 자해 상처를 자랑하고 제게 살자하고싶다고 가스라이팅을 하곤 했지요.그 뒤로 그 친구가 원레 엄마로 부터 가출을 수시로 하는 미친 아니아니.. 그런 애이기도 하고 살ㅈㅏ라이팅 까지 곂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 어이없는 충동적인 가출을 도왔습니다. 피임기구나 임신테스트기도 구해줬었고요.그 친구가 말한 성적이고 역한 내용을 차마 고발할 수 없던이유는 받아주려고 일부로 같이 색드립을 쳐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때 진짜 뇌와 혀가 썩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친과 시시덕거리는 남자와 파트너사이인 주인님?을 같이 두었을때 진짜 선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후 그러면 안됐지만 그 친구가 제 욕을 쓰는 노트를 본적있어 친구몰래 노트 안 내용을 확인했는데, 그때 자살라이팅에서 벚어났습니다.부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그 애는 국악 타악기 장구 전공을 하고 그 애한테는 친한친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걘 가야금 전공이고 서로 친했다고 합니다.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노트 안에는 저와 친한친구의 욕과 자기가 기분 상했고 평소에 자기가 자기 어머니를 디스해서 알려줬으면서 제가 걔네 엄마를 이상하게 만들었고 자기가 이상한 집안의 이상한 딸로 만든것이다. 이런식으로 쓰고 자기 기분 나쁘니까 책임지라는 내용이 있었으며, 저 외 위에있는 가야금 친구가 그친구의 남친이 궁금하다했다고 여우라 욕을 해놓고 걔가 자기보다 남친이 먼저 생겼다고 욕을 써놨습니다. 그 노트를 보면 안됐지만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그 친구를 멀리했고.. 조금 어긋난 방법으로 절교했지만 연을 아예 끊었습니다.위 일은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남아서 사람을 잘 못믿어서 친구가 없습니다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힘들고 복잡한 마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조차 쉽지 않네요.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참아내고 결국 스스로 단호하게 끊어낸 선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 용기를 냈다는 점,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질문자님이 겪은 상황은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먼저, 질문자님이 겪은 경험은 단순한 친구 사이의 다툼이나 오해가 아닙니다. 친구라고 믿고 지냈던 사람으로부터 반복적인 정서적 압박과 심리적인 학대를 받은 상황입니다. 특히나 미성년자인 상태에서 친구가 자극적이고 불쾌한 성적인 이야기를 강제로 듣게 했다는 점, 자해를 이야기하며 죄책감을 주려 했다는 점 등은 정서적 학대에 해당합니다.
이런 상황을 겪은 뒤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되고,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트라우마라는 것이 반드시 사고나 폭력처럼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깊은 충격을 받은 경험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트라우마는 ‘기억’보다 ‘느낌’으로 남습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과거의 기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친절하게 대해줘도 ‘혹시 나중에 상처 주려는 건 아닐까?’ 하는 경계심이 먼저 들 수 있죠. 이건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트라우마는 대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 특정한 상황이나 말에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함
- 인간관계를 맺는 데 두려움을 느낌
-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이나 무가치한 감정
- 반복적으로 그 사건을 떠올리며 괴로움을 느낌
이런 반응이 있다면 자신을 나약하거나 이상하다고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그걸 견뎌냈다는 건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자책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질문자님은 친구의 성적인 발언이나 충동적인 행동, 정서적으로 압박하는 말들에 대해 처음엔 그냥 받아들였고, 일부러 맞장구를 친 부분도 있었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그 일들 때문에 친구를 고발하지 못했고, 나중엔 죄책감을 느꼈다고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상대는 질문자님의 착한 마음과 우정을 이용해 자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계속 투사하고, 그로 인해 질문자님을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생존하듯 반응했다는 점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힘들었지만, 끝내 자신의 감정을 지켜내고 그 관계를 단절했다는 점이야말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회복’입니다>
과거의 상처는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지금의 삶 전체를 지배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래와 같은 회복 단계들을 추천드립니다.
1. 스스로 감정을 정리해보는 시간 가지기
매일 조금씩,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좋습니다. 일기처럼 마음에 있는 감정을 써보세요. 당시 느꼈던 불쾌함, 분노, 슬픔, 후회 등 모든 감정을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마음속에서 자라나며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하니까요.
2.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믿음 회복하기
지금 당장은 사람을 쉽게 믿기 어렵더라도,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친구와 같지는 않다는 점을 서서히 체감해 나가야 해요. 처음부터 깊은 우정을 바라기보다는, 짧은 대화나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가벼운 교류부터 시작해보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작고 안전한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3.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하기
질문자님은 누군가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도와주기도 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는 관계라는 걸 깨닫고 끊을 줄 아는 용기도 가진 사람입니다. 지금까지의 선택들이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왔다’는 식의 자책이 아니라, ‘나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 확신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해요.
4. 전문가의 도움 받기
이 부분은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트라우마는 전문가의 치료와 지지 없이는 무의식 속에 남아 마음의 균형을 계속 흔들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청소년 상담센터, Wee센터(학교 내외 상담기관) 등을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상담은 약점이 아니라, 더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자신에게 해도 되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지금 이 시점에서 질문자님이 자기 자신에게 해도 되는 말은 아래와 같은 말들입니다.
- "그때 나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어."
- "그런 일은 나 때문이 아니라, 그 친구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야."
- "지금 내가 힘든 건 지극히 당연하고, 그래서 회복이 필요해."
반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있습니다.
- "내가 그때 참았으면 괜찮았을까?"
- "내가 먼저 그 관계를 끊었어야 했는데."
- "나는 왜 그때 아무 말도 못했지?"
이런 말들은 이미 상처입은 마음에 또다시 비난을 가하는 셈입니다. 마치 화상 부위에 손톱으로 상처를 내는 것처럼요.
<마무리하며>
지금 친구가 없다 해도, 그건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단지 마음의 공간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고, 그 공간이 안전해질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에요. 이 시기를 거치고 나면, 이전보다 더 분별력 있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 주세요. 상처는 지울 수 없어도, 돌보며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상처받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부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온전히 질문자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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