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일전에서는 '필승 원더독스'가 슈지츠 고교의 강력한 서브와 '지옥 수비'에 맞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 자체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1세트 초반, 상대 응원단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정교한 플레이에 밀려 0대 5까지 끌려가던 상황이 있었는데, 이때 김연경 감독이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과 '1블로킹 상황'을 만들라는 중앙 블로킹 강화 전술로 단호하게 선수들을 이끌어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낸 것이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경기에 진심인 김연경 감독이 "놀 때도 배구 생각하면서 놀아!"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던 모습, 그리고 한일전 승리를 위해 사비를 털어 일본에 다녀올 정도로 헌신하는 모습까지, 감독의 투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진 것 같아 감동적이었어요.

선수들 중에서는 주장 표승주의 코트 위 '해결사' 활약과 문명화 선수의 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표승주 선수는 팀이 흔들릴 때마다 탁월한 경기 감각과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아주었고, 특히 경기 막판까지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 발판을 놓는 모습이 과거 김연경 감독과 함께했던 도쿄 올림픽의 투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문명화 선수는 매 경기 서브 에이스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는데, 김연경 감독이 특별히 강조했던 중앙 블로킹 전술이 주효하며 문명화 선수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것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불태운 '필승 원더독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큰 감동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