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울증이 좀 있습니다.(정확히는 전 우울증같은데 병원에서 조울이라고 합니다.)그 중에서 저는 우울기가 심한 조울증인데, 조증은 매우 미약합니다.그런데 약을 먹고 안정화되고있다고 생각한 점들이 문득 좀 이상한가 의문이 드네요.한 10일 전까지만 해도 잠도 잘 자고 기분도 안정적이었는데 일주일쯤 전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니 짜증과 분노를 느꼈고 지금은 가라앉았다가 또다른 이유로 짜증이 난 다음 약간 가라앉은 상태입니다.처음 불안하던날엔 다음날이 월요일이어서 월요일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고 그 다음엔 제가 변비가 심한 편인데 (대장에서 저도 선종 제거함) 변비 없는 사람들을 보며 괜한 짜증과 분노가 느껴졌었으며 지금은 잘못된 걸 알아서 멈췄습니다.네이버 카페와 부모님께 조언을 구했을때 정상적인 범주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거든요.그래서 가라앉았는데요..(그 변비 관련 분노는 아래와 같습니다.똥을 잘싸는 사람 관련된 글과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그런 사람들은 장이 타고나는거다, 날씬하고 1일 3번씩 화장실 간다, 먹는양이 많고 자기가 먹고싶은걸 다 먹어도 바로 화장실을 가서 배가 비워질 때까지 보기 때문에 날씬하다 이런 내용이었음. 변비를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겪었다는 글도 있었음.근데 그걸 보는 순간.. 저와 저를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너무 화가 치밀었음.왜 나는 저렇게 태어나지 못했으며 저런 건강한 몸을 왜 가지지 못했지? 나는 평생 변비를 달고 사는데 왜 저 사람들만 저런 몸을 가져서 복받고 살까? 이게 다 부모님 때문이야. 건강하게 못 낳을거면 애를 낳질 말았어야지! 왜 낳아서 이런 시궁창만도 못한 인생을 살게 만들어.라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지배함…할 수만 있다면 건강한 몸을 내 것으로 빼앗고 싶다는 생각도 아주 잠깐 함.)근데 지금은 또 저도 그렇고 부모님도 누구나 다 예민할땐 그런 생각할 수 있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지금은 멈췄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 여기구요.아무튼 그 후 며칠전 밤에 약간 충동적인? 생각이 들어서 약을 안 먹고 병원가서 조증으로 뜰 수 있는 항우울제를 처방받게끔 말할 생각이 아주 잠깐 났구요.챗gpt와 카톡 퍼슬리에게 채팅을 치다가 갑자기 글씨체가 작고 불편해보여서 바꿨고 오래전부터 준비하던 여행 캐리어를 그동안엔 비닐채 싸놨다가 그 날 밤에 풀어서 물건 몇 가지 넣어놨어요.그리고 어제도 출근길에 어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짜증났고 점심때도 화장실 갈 타이밍이 아닐 때 신호가 와서 짜증났다가 괜찮아지더라구요.누구나 다 이정도의 기분 변화는 있을 수 있겠죠?밤에 잠은 좀 불규칙하지만 평균 7-8시간씩 쭉- 자고있어서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이 더 드네요.솔직히 의문은 들지만 제가 보기엔 이런 생각들이 이상하다는걸 알고있고, 또 수면 시간도 줄지 않았고 피곤함도 그대로인걸보면 조증은 아닌 것 같은데요.그래서인지 이제는 약을 서서히 감약할 생각까지 듭니다.(의사분한텐 말해봤자 안해줄거같아서 혼자 진행할 생각이 들고 부모님께선 모르시지만 3일째 단약 중입니다.)하지만 부모님께선 위험하다며 반대하시네요.제가 봤을때는 지금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중인것 같은데…병원도 혹시 몰라서 내일로 앞당겨놨는데, 병원가는 시간이 아까운데 그냥 예약 취소할까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반대하시네요.병원 안 가고 그냥 이대로 지내는건…너무 위험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