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심리 학생이구요 오늘 연락하고 있는 남자애랑 영화를 보러 갔어요! 사실 저는
학생이구요 오늘 연락하고 있는 남자애랑 영화를 보러 갔어요! 사실 저는 동네에서 밥먹고 놀려고 했는데 이 친구는 계속 보는 눈이 신경 쓰인다고 자기 집에서 보드게임 하고 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보는 눈은 개뿔 그냥 스킨쉽 때문에 집으로 부르는 것 같아서 거절하고)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어요. 근데 이후의 남자의 태도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우선 1️⃣ 예매한 좌석 주변에 사람 많다고 다른좌석으로 옮기자고 하자고 하더라구요 ( 이것도 처음에는 영화 보다가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하려고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좌석으로 바꿨어요) 근데 여기서부터 진짜 무슨 생각인지를 모르겠어요 2️⃣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자기 친구들 마주칠까봐 불안하다고 따로 앉자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자기 친구들한테도 여자 만난다는 말을 아예 안하고 뒤에서 자기들끼리 말 나오는게 너무 싫대요 근데 얘가 본인 학교에서 쫌 유명한 애고 되게 소문이 안 좋긴해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따로 앉고 나서도 저한테 ‘애들 때문에 불안해서 미안해’ 이렇게 보내고 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 근데… 3️⃣제가 표를 사서 본인이 팝콘 사기로 하고 뭐 살지 까지 다 디엠으로 정했거든요? 근데 저보고 갑자기 밥 먹었냐고 배 안고프면 그냥 시키지 말까 이래서 결국엔 그냥 영화만 봤습니다 4️⃣ 영화 보는 내내 계속 폰으로 시간 확인하고 집중을 못하는 느낌을 받았고 5️⃣ 영화 다 보고 집 가려는데 걔가 자기 친구들이랑 약속있어서 버스 타고 가겠다고 저보고 지하철 타고 가라해서 집도 혼자오고…. 지하철 타니까 조심히 가라고 연락왔는데 그냥 친구들 안 만나고 바로 학원 간다고 연락왔어요 원래 남자들은 연락하는 여자가 있어도 본인들끼리 공유 안하나요? 그리고 저한테 지하철 따로 앉자고 한 것도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야했나 싶고 아침부터 얘 만나겠다고 별 짓을 다한 제가 그냥 너무 초라하네요… 가족들끼리 친한 사이인데 저희끼리 몰래 연락하고 만나는거거든요 며칠 뒤에 얘네 가족이랑 여행 가기로 해서 연락은 끊는 것도 눈치보이고 그냥 오늘 너무 최악의 하루 였어요 연락하는 여자는 없는거로 알고 있는데 어장인가요 진짜 완전 동네에서 만날 때는 이런게 전혀 없는데 오늘 시내로 나가니까 이러는 모습 보고 정이 너무 털렸어요
데이트에서 그런 경험을 하셨다니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시겠어요. 기대했던 시간과 너무 다른 상대방의 행동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질문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방이 학교에서 '쫌 유명하고 소문이 안 좋은' 상태라면, 그 친구는 외부 시선에 대해 극도로 민감할 수 있어요. 자신의 평판이나 이미지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할 수 있죠. 그래서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학교 근처, 또는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 법한 시내)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따로 앉자고 한 것도 '아는 사람'을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행동으로 보입니다. '애들 때문에 불안해서 미안해'라는 메시지도 이런 불안감을 표현한 것일 수 있어요.
팝콘을 안 산 것도 비용 문제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영화+팝콘)를 즐기는 모습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어요. 친구들 약속 핑계도 혹시 본인의 불편한 상황을 숨기기 위한 행동이었을 수 있습니다.
질문자분분은 이미 '연락하는 남자애'라고 인지하고 있지만, 상대방은 이 관계를 친구 이상으로 발전시키거나 외부에 알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아직 '썸' 단계라면 더욱 그럴 수 있죠.
집으로 유도했던 행동은 관계를 진지하게 이어나갈 생각이 있었다기보다, 외부 시선 없이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하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고요.
아직 학생이시고, 상대방도 비슷한 나이라면 이성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고, 상대방에게 어떻게 배려하며 솔직하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해 미숙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감이나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을 제대로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오히려 질문자분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행동했을 수도 있어요.
확실하게 어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상황이나 심리에 따라 행동하고 질문자자분의 감정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수는 있습니다.
동네에서 만날때는 여럿이서 본건지 단둘이서 만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동네에서 만날 때와 시내에서 만날 때 태도가 달라진 것은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만약 정말로 이 관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진솔한 대화를 시도해보는건 어떨 까요?? 상대방에게 오늘 느꼈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 친구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늘 시내에서 같이 있는데 네가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나도 좀 속상했어.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같은 식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오히려 회피하거나 변명할 수도 있어요.
가족끼리 친한 상황이라면 더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친구가 질문자분분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관계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질문자분이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며칠 뒤 가족 여행에서도 마주칠 때 편안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너무 많은 기대나 감정을 쏟지 않고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요.